도시지역 2가구당 1가구 가량이 평균 1,090만여원의 빚을 지고 있고 부채가구의 비율과 부채금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수입 200만원 미만 도시 저소득층의 저축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한국 가구와 개인의 경제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 표본 4,298가구를 추적조사한 결과 2002년 현재 이들 가구의 47.5%가 평균 1,092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8년 같은 조사 때 부채가구 비율이 40.6%, 평균 부채금액이 773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02년 가구 소득별 평균 부채금액은 월 평균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가 671만원,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957만원,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이 1,280만원, 300만원 이상이 1,555만원으로 소득이 많을수록 부채금액도 컸다.
전체 조사가구 중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98년 53.9%에서 2002년에는 73.2%로 늘었으며 월 평균 저축액도 33만3,000원에서 41만7,000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저축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율을 보면 월 평균소득 300만원 이상이 98년 15.5%에서 2002년 28.2%,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은 24.2%에서 28.5%로 각각 늘어난 반면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45.5%에서 32.3%, 100만원 미만은 14.8%에서 10.9%로 각각 감소했다.
재작년 소득계층별 월 평균 저축액은 월소득 100만원 미만 19만원,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32만원,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54만원, 300만원 이상 103만원이다. 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는 98∼99년 101만원, 2000년 108만원, 2001년 118만원에서 2002년에는 137만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체 생활비 중 차지하는 비중이 식비(99년 34.5%→2002년 24.1%)와 공교육비(9.3%→7.0%), 경조사비(8.3%→4.5%) 등은 줄어든 반면 사교육비(8.4%→8.9%)와 외식비(3.2%→4.2%) 등은 늘었다.
이밖에 전체 가구 중 22.3%가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매매차익 등의 부동산 수입으로 가구의 총소득을 충당한 비율도 6.7%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