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장수만ㆍ사진)이 12일 부산 강서구 부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입주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현지설명회를 갖는 등 대외적인 활동을 병행한다.
장수만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10일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은 한국경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동ㆍ환경ㆍ세제 등에서 대폭적인 규제완화로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장 청장은 “세계에는 수많은 경제자유구역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행정관리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대내외적 투자 환경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또 부산ㆍ진해신항만 배후 물류부지 24만평에 대한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오는 6월 일본 도쿄에서 현지설명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특히 공장 용지가격을 평당 4,000원으로 책정, 중국 상하이(평당 2만3000원) 등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유리한 점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은 부산 강서구 송정동,명지동과 경남 진해시 웅동,웅천동 일대 등 신항 배후 3,154만평을 오는 2020년까지 총 7조6,902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 국제업무 및 첨단산업,물류 등의 기능을 가진 경제특구로 개발한다.
경제특구역에는
▲국제물류유통
▲국제업무
▲첨단산업
▲교육ㆍ연구 등 6대 기능으로 구분해 개발 절차 간소화와 조세ㆍ재정지원,노동관련법 예외 인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역내 인구를 23만5,000명으로 정하고 8만4,000세대의 다양한 주거 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저밀도 고급 단독주택과 공동주택단지를 건설하고 1인당 녹지면적을 10~20㎡ 확보해 해양공원과 수변공원 및 관광레저,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쾌적한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경제자유구역 인프라 조성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고속도로 2개 노선과 지역도로 21개 노선을 신설하거나 확충하고, 광역철도 3개 노선과 지역철도 4개 노선을 복선화 또는 신설한다. 교육기반 마련을 위해 61개소의 초려芟고교를 설립하고 외국인학교(명지렛促옥仄?와 외국 유명대학 분교 등도 유치할 계획이며 200~400병상의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도 세운다. 이와 관련 구역청은 지난달부터 미국 애틀란트주 에머리대 병원과 접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부산을 축으로 경남, 울산을 잇는 동남경제권의 활성화는 물론 동북아 비즈니스 및 물류 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또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에서 물류와 국제업무, 해사업무, 국제금융 등 지식기반 고부가가치산업과 IT,BT와 같은 미래첨단산업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기관 등에서는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완료되면 외국인 투자유치 155억달러,생산유발효과 95조원, 부가가치효과 39조원,고용유발효과 152만명 등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은 외국인 투자를 얼마나 활성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자유치와 관련해 본 계약은 아직 한 건도 없다. 부산시가 네덜란드 물류기업인 코넬더사와 스타인웨그사로부터 500만달러의 투자 의향서를 받았으며, 경남도가 미국의 연구단지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의 아시아지역 투자자문을 맡은 아시아 벤처 파트너즈와 3억5,800만달러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등이 고작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운영 주체인 부산시와 경남도가 투자유치 마인드를 얼마나 발휘할지도 의문이다. 먼저 시작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수도권의 방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벌써부터 강도 높은 투자유치 전략을 펴고 있어 부산려幣?경제자유구역의 상대적 부진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내 토지분양가를 낮추는 것도 관건이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분양돼 국가의 재정지원을 통한 값싼 분양가가 외국 기업에 가장 큰 유인책이지만 정부가 이를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부산상의 김종련 이사는 “국가경제의 중앙 집중과 수도권 비대화를 막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ㆍ창원=김광현ㆍ황상욱기자 gh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