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7일간 2조 유입… 외국인 다시 매수 고삐


외국인이 최근들어 국내 증시에서 다시 매수 고삐를 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에 따른 외국자금의 유입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유럽 리스크가 여전해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안도랠리가 본격화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7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순매수로 전환한 뒤 최근 8거래일 중 7일 동안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총 2조1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의 최근 매수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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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독일의 집권 기민당이 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정책 기대감이 커졌다”며 “미국의 고용서프라이즈와 양적완화(QE3)에 대한 경기부양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 외국인이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박스권 장세 상단을 뚫을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 자금의 국내 증시로의 유입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안도랠리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2008년의 경우를 돌이켜볼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QE1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승인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안도랠리는 QE1이 시행된지 6개월 이후에 나타났다”며 “오는 31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과 9월 FOMC에서 QE3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발표 시점이 아니라 정책 시행 시점에서야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1,900포인트 돌파는 국내 수급만으로도 가능하나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안도랠리가 바탕이 되어야만 전고점인 2,0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도“지난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의 자금 유입액은 올해 3월 첫째주 이후 최고치인 13억2,000만달러로 당분간 외국인 수급은 양호할 전망”이라면서도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최근 매수세는 경기모멘텀 회복 보다는 정책기대감에 기인한 측면이 커 매수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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