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상승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크게 호전된데 힘입어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주후반부터 발표될 미국의 기업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데 대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상승장의 재점화`냐 `기술적 반등`이냐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상승장을 예견하는 쪽은 국내 증시가 3ㆍ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장세로 급격히 옮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절하하는 쪽은 대세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치보다 훨씬 좋은 기업실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상승과 북한 핵문제도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발 훈풍=전주말 미국 시장은 고용지표 호전으로 크게 올라 다우존스지수가 9,580(93포인트 상승), 나스닥지수 1,877(40포인트 상승), S&P500지수는 1,030(10포인트 상승)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9월 실업률은 6.1%로 예상치인 6.2%를 밑돌았다. 또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수도 5만7,000개로 증가해 예상치(2만5,000개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증가한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의 `고용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씻어낸 것으로 주초반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후반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우선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올들어 가장 큰 폭인 15.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4ㆍ4분기 예상 EPS 증가율이 21.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금까지는 실적회복이 매출증가보다는 인력감축과 설비투자 축소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이뤄진 데 반해 3ㆍ4분기부터는 수요증가로 인한 매출증가세가 실적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보기술(IT) 기업의 EPS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81%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국내 증시에 큰 호재다. 추석 이후 계속된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IT주가 시장을 이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승장 재진입 VS 기술적 반등=미국발 훈풍의 국내증시 영향이 상승장 재진입과 기술적 반등효과로 엇갈리고 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쇼크로 조정양상을 보였지만, 미국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 발생과 함께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용지표도 확인된 만큼 기업실적 발표와 맞물린 상승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는 정도로는 상승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지난주에 이어 당분간 기술적 반등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북한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 발표 등으로 북핵 문제가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 섣부른 상승장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시장전망이 엇갈릴 때는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시장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소형 개별 종목보다는 기존의 대형 선도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추석 이후 조정장에서 대형주는 기존 상승폭에서 30.7% 하락했다가 29.3% 반등, 중소형주와 비교해 조정은 조금 이뤄지고 반등은 훨씬 탄력적이었다.
◇코스닥은 단기 저점 공감대 형성=환율과 유가 영향을 덜 받은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장기 소외됐다는 메리트와 함께 8일 발표되는 미국 야후의 실적 결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후의 3ㆍ4분기 예상 EPS는 0.0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05달러보다 훨씬 높다.
이와 함께 반도체ㆍLCD, 게임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