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7은 기존 OS와 견줘 편의기능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끄는 등의 단순한 조작을 하려고 매번 설정 메뉴로 들어가야 했던 불편을 없앴다. 스마트폰의 아랫부분을 위로 쓸어올리면 자주 쓰는 설정을 원터치로 할 수 있는 ‘제어센터’가 나오는 방식이다.
속도·배터리 문제로 일부 앱만 다중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던 제한을 없앴고, 음성인식 기능 시리도 강화했다. 애플 제품끼리 파일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매킨토시(맥) 컴퓨터 기능 ‘에어드롭’도 iOS에 도입했다.
iOS7은 애플 제품의 외관 디자인 책임자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해온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소프트웨어까지 총괄하게 된 이후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이에 따라 디자인 면에서도 기존 제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을 켜면 제일 먼저 나오는 잠금 화면이 손동작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가 하면 전체 화면 구성이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쪽으로 변했다.
애플은 맥 컴퓨터용 OS의 새 버전도 이날 선보였다. ‘매버릭’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번 10.9버전의 맥OS는 다중화면 기능을 포함해 새로운 기능을 많이 포함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이폰·아이패드와의 통합이 눈에 띈다.
아이폰의 알림(푸시) 기능과 아이폰용 애플 지도, 아이폰용 전자책 아이북스를 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최신 인텔 칩을 장착한 휴대용 초박형 노트북 맥북 에어와 전문가용 데스크톱 맥 프로의 신형도 공개했다.
새 맥북 에어는 기존 제품과 같은 외양을 하고도 배터리 사용 시간을 5∼7시간에서 9∼12시간으로 늘리고, 더 빠른 와이파이 표준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특히 배터리 시간을 강조하며 “맥북 에어는 궁극적인 매일매일의 노트북”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용 맥 프로는 부피를 기존 제품의 ⅛로 줄인 데다 검은색 원통형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해 이날 행사 때 소개한 제품·서비스 중 개발자들의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형 맥북 에어는 이날 곧바로 시판되며 나머지 기기·서비스는 올 가을 또는 연내에 출시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