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간극이 존재하는 협상 상대였다”고 평가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여야 4인 회담을 통해 박 대표와 대화를 하면서 이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털어놓으면서 “그 것이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해선 “얘기가 잘 통하는 분”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천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이부영 당의장 등 상임중앙위원 일괄사퇴에 대해 “인과관계로 보아 이 의장이 국보법 등 개혁법안의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는 없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 진행을 놓고 한때 갈등을 겪었던 김원기 국회의장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라는 칭호가 있는데 그에 걸맞다는 걸 유감없이 느꼈다”고 천 전 원내대표는 높이 평가했다.
한편 천 원내대표는 “국민연금법은 토론이 무르익지 않아 올 2월 처리로 연기됐지만 나머지 민생관련경제법안은 우리당의 의도대로 대부분 처리됐다”며 “양적인 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4대 개혁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실적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