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포, 노선 늘려 인천공항과 동반 성장 꾀해야

복수 공항 활용 위해 김포공항 활성화 나서야

최근 국내선 중심이던 하네다공항이 국제선 신청사를 개장하면서 한ㆍ중ㆍ일 3국의 동북아 허브공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28일 방문한 하네다공항은 뛰어난 시내 접근성을 자랑하며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고 있었다. 하네다공항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김포공항 역시 국제선 노선을 더욱 확충해 인천공항과의 상호 발전을 도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들른 하네다공항에서 우선 눈에 띄는 곳은 국제선 여객터미널 4층에 일본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한 쇼핑ㆍ레저 공간이었다. 과거 화려했던 영화를 재현하고 싶은 일본의 각오가 느껴졌다. 하네다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도쿄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시내 접근성이다. 일본은 당초 ‘국제선=나리타, 국내선=하네다’라는 이원체제를 내세웠으나 나리타공항의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고 국내선 연계가 힘들어 두 공항 모두 수요가 감소했다. 인천공항에 ‘아시아 허브공항’ 자리를 뺏기자 일본은 하네다공항의 강점을 살려 미주와 유럽노선까지 운항을 확대해 다시금 동북아 항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하네다공항에 새롭게 문을 연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지상 5층, 연면적 약 15만4,000㎡ 규모로 연간 3만회 가량 운항이 가능하다. 기존 국제선 청사의 9배가 넘는 터미널을 짓기 위해 일본 정부는 1,1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270만명 수준인 국제선 여객수를 2012년 860만명으로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도 홍차오 공항에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는 등 주변국이 국제선 중ㆍ단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항공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시설확장에 적극 나서는 데 이는 김포공항의 활용방안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며 “우리도 도심에 위치한 경쟁력 있는 공항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공항은 현재 우수한 도심 접근성을 장점으로 일본과 중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중심의 공항으로 육성되고 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상하이 노선의 국제선을 취항하고 있는데 이용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최근 탑승률이 90%대를 기록해 연간 170만명이 이용하며 비즈니스 및 관광 인기노선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31일부터는 하루 왕복편이 16개에서 24개로 늘어난다. 공항 전문가들은 “이용객의 공항선택권이 확대돼 인천공항 수요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인천과 김포가 동반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김포공항에 단거리 직항노선을 확대해도 인천공항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 인천의 환승여객 유치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양 공항의 동반성장이 가능해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신종길 공항공사 홍보실장은 “선진국 대도시들도 복수공항을 운영할 때 시설의 효율적 활용과 이용객 편의 극대화를 위해 공항간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상호발전 할 수 있도록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하네다공항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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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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