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최근 블루레이와 HD-DVD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미디어인 홀로그래픽 디스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홀로그래픽 디스크는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영상을 보여주는 홀로그래픽 기술을 저장 매체에 적용한 것이다. 즉 한 장의 디스크에 여러 각도로 정보를 저장함으로써 하나의 단위 공간에 보다 많은 용량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다. 디스크업계에서는 오는 2010년이면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 디스크 한 장의 저장 용량을 1.6TB(테라바이트)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TB는 1,600GB(기가바이트)로 현재 일반 PC에서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의 저장 용량이 200~300GB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저장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CD의 저장용량은 0.7GB, DVD는 8.5GB 수준이다. 또한 HD-DVD는 30GB, 블루레이는 50GB다. 홀로그래픽 디스크의 2010년 버전은 저장 용량이 1.6TB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저장 용량이라면 MP3 파일 40만곡, 영화 2,000편을 담을 수 있다.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저장한다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인페이즈 테크놀러지사에서 개발한 젤처럼 생긴 필름 덕분에 ‘모든 메모리의 어머니’라는 아이디어가 드디어 현실화됐다. 홀로그래픽 디스크는 블루레이처럼 청색 레이저를 사용해 정보를 저장하지만 하나의 레이저 빛을 빔 스플리터(beam splitter)를 통해 둘로 나눈 뒤 마이크로미러(micromirror)를 이용해 서로 다른 각도로 바꿔줌으로써 하나의 저장 공간에 다수의 정보를 저장한다. 특히 현재의 DVD는 표면과 아래층, 즉 복층에 2차원적으로 정보를 저장하지만 홀로그래픽 디스크는 레이저가 지나가는 매 지점마다 3차원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물론 정보를 읽는 경우도 여러 각도에 있는 정보를 각각 읽어내게 된다. 홀로그래픽 디스크는 기존 광(光) 저장 디스크의 수명이 수년 정도였던 것에 비해 최소 50년 이상을 보장하며, 데이터 기록 속도 역시 현재의 블루레이보다 4배 이상 빠르다. 최근 멕스웰사는 최초의 상업용 제품인 300GB 디스크를 제작해 방송국 및 전문 기록보관용으로 출시했으며, 2~3년 내에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10년에는 1.6TB급을 출시하고, 최종적으로는 약 100TB의 홀로그래픽 디스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