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발발 등 불안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S&P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리고 기업은행이 외화차입에 성공하는 등 국제금융 시장에서 국내은행에 대한 평가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이날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한단계 높였다고 발표했다.
외환위기 당시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추락했던 우리은행은 이로써 무디스와 피치사에 이어 S&P까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했다. 권덕재 우리은행 재무기획팀 부부장은 “불안한 국내외 사정으로 국가신용등급의 하향조정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도 씨티뱅크, HSBC, 아멕스(AMEX)등 세계 유수은행으로부터 1억1,500만달러의 중장기(2년 만기) 외화자금 조달에 성공, 21일 홍콩에서 서명식을 갖는다. 기업은행의 이번 외화차입은 3개월 리보(런던은행간 거래금리)에 0.3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비교적 양호한 수준에서 이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중장기 외화자금 차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큰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