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지애 "이제 몸좀 풀렸네"

6언더 공동 3위로 '껑충' 시즌 7승 사정권… 최나연·여지예 선두


1라운드 부진은 우승 드라마의 양념이었을까.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며 또다시 선두권에 이름을 새겼다. 신지애는 20일 경기 여주의 자유CC(파72ㆍ6,412야드)에서 열린 신세계배 제29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첫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23위에 그쳤던 신지애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1타 차 공동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올 시즌 최종라운드 평균스코어 67.45타의 강한 뒷심을 감안할 때 3개 대회 연속이자 시즌 7번째 우승을 사정권 안에 둔 셈이다. 하지만 올 들어 경험했던 어느 대회 때보다도 험난한 최종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우승에 목이 마른 최나연(20ㆍSK텔레콤)은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여지예(23ㆍ김영주골프)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서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올 들어 우승 없이 ‘빅3’ 대열에서마저 밀려난 최나연은 거의 1년만에 잡은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해 아직 ‘톱10’ 입상이 한번도 없었던 여지예는 지난 8월 일본여자프로골프 1차 퀄리파잉스쿨을 2위로 통과한 뒤 자신감이 붙었다. 공동 3위로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한 임선욱(24)과 윤슬아(20)를 비롯해 선두와 3~4타 차 이내에 강자들이 즐비하게 포진했다. 문수영과 박희영(20ㆍ이수건설), 그리고 시즌 3승의 안선주(20ㆍ하이마트)가 합계 5언더파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고 이어 공동 9위(4언더파)에도 시즌 2승의 지은희(21ㆍ캘러웨이), 문현희(25ㆍ휠라코리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문수영은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지난 2002년 이미나(25ㆍKTF)가 세웠던 코스레코드(63타)에 단 1타가 모자랐고 임선욱도 7타를 줄였다. 팬들의 관심은 신지애에 쏠렸다. 전날 부진에 이어 이날 3번홀(파4)에서 보기부터 기록하며 출발은 불안했다. 4번(파3)과 5번(파5), 6번홀(파4)에서 ‘줄 버디’를 엮어내며 자칫 꺼질 뻔했던 우승의 불씨를 살려낸 그는 9번과 11번, 13번, 15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선두 조보다 4~5개 홀 앞서 플레이를 시작한 신지애는 한때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면서 경쟁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17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잡고도 3퍼트로 1타를 잃은 것과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린적중률 100%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발군이었고 3홀 연속 버디는 파3, 파4, 파5홀에서 잡은 일명 ‘사이클링 버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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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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