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국내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2일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다이먼 회장은 1시간 반 가량 오찬을 나누며 우리나라 경기 실적에 대해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이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 잘 극복했다며,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이사장은 "다이먼 회장은 세계 경제 전망을 나쁘지 보지 않았다"며 "유럽 재정 문제 등 금융계의 지뢰밭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 중심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또 대지진을 겪은 일본에 대해서는 "비극적인 재난이었지만 아시아가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 이사장은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다음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좋은 투자 기회가 많지만 위험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했다.
전 이사장은 “다이먼 회장과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나려고 한다”면서 “이번 오찬은 CEO간 네트워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원장 시절 다이먼 회장이 방한했을 때 서울에서 처음 만났고, 지난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만난 데 이어 이날 별도의 약속을 잡아 세번째로 면담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모임의 성격에 대해 묻자 “특별한 현안이 있어서가 아니라 친구끼리 만나는 것”이라고 말하며 전 이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JP모건체이스의 지분 일부(약 7,500만달러)를 보유중이며, 해외운용사로 선정해 해외주식 투자를 위탁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HSBC빌딩 등 해외부동산 매입 때도 주관사로 내세워 거래를 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JP모건에서 개비 앱델누어 아시아태평양 회장과 임석정 서울지점 대표가 배석했고, 공단 측에서는 김희석 전략운용실장과 이윤표 해외대체실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전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측 인사는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경제 전망을 물어봤고, 다이먼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