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레이저 후속모델의 부재와 3세대(3G) 시장으로의 전환등 내외부요인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3ㆍ4분기에 약 34만 5,000대(7.5%)를 판매하며 분기별 시장 점유율이 10%대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는 각각 50만대, 56만대로 점유율 10%이상을 유지해왔다. 모토로라가 글로벌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레이저 이후의 마땅한 후속모델이 없을 뿐 아니라 시장이 3G로 급격히 전환하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부터 모토크레이저, 스타텍3, 레이저2 등의 휴대폰을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공급했다. 레이저의 경우 올해 초까지 월 7만~9만대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지난 7월부터 공급된 레이저2의 경우 월 3만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스타텍의 후광을 노렸던 ‘스타텍3’는 저가폰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 등의 첨단폰에 밀렸으며, ‘크레이저’는 대표적인 ‘정책 공짜폰’으로 판매되는 상황이다. 결국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오히려 프리미엄 이미지 마저 크게 깎인 상황이다. 최근 들어 3G폰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시장 환경도 점차 모토로라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모토로라는 SKT와 3G폰 공급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연내 3G폰 물량공급은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F와 LG텔레콤 등으로 채널을 다변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과거 레이저와 같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많이 사라진 데다 가격적인 메리트 등 특별한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KTF는 모토로라의 3G폰을 공급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타 모델과의 차별점을 찾지 못해 결단을 내리지 못했으며, LGT 역시 모토로라 휴대폰 공급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토로라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차별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면서 “국내의 경우 DMB폰 등 첨단폰이 인기가 많아 모토로라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