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힘 못쓰는 에너지드링크 시장

고카페인 논란으로 2년새 인기 뚝

편의점·마트 판매량 최고 415% ↓



한때 음료업계의 블루오션이었던 에너지드링크 시장이 고(高) 카페인 논란에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고 있다. 1~2년 전만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할 만큼 위기에 직면했다.

17일 GS25가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에너지드링크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무려 415%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음료에서 에너지음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5%에서 2.6%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1~2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 GS25의 에너지드링크 판매량은 2012년(652.4%)과 2013년(8.4%) 2년 연속 성장했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 2012년(658.3%)에 이어 지난해(25.3% )도 판매량이 늘었지만 올해는 9.6% 감소했다. CU도 에너지드링크 매출이 2012년 408.9% 급증했지만 2013년(-12.3%)과 올해(-23.3%)는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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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은 대형마트에서도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의 경우 에너지드링크 판매량이 2012년(4,907.2%)과 2013년(77.9%) 급증했으나 올해(-47.2%)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마트 역시 2013년(-16.0%)에 이어 올해도 지난 14일까지 24% 역신장했다.

이처럼 에너지드링크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이유는 고카페인 논란과 건강을 중시하는 풍토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때 신선한 맛으로 각광받기도 했으나 신제품 출시가 줄면서 점차 식상하다는 반응이 커졌고, 최근 건강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탄산수 등으로 소비 흐름이 이동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드링크의 인기가 식은 이유는 카페인 함유량이 높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라며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가 퍼지면서 학생 수요는 물론 술에 타서 먹는 성인들의 구매까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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