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편의점은 지금 "커피 전쟁중"

에스프레소 머신 갖추고 커피부문 앞다퉈 강화<br>20대 여성 중심 소비자 취향 갈수록 고급화<br>전용 캔상품등 출시… 매출 최고 315% 늘어


명동 근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점심 식사 뒤 모처럼 편의점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편의점에 고급 원두커피 기계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즉석에서 물을 부어 타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원컵커피, 비닐팩에 저장된 원두에 얼음을 넣어 먹는 아이스커피, 냉장실에 비치된 20여종의 캔커피, 컵커피까지 커피 종류와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 김씨는 “편의점인지 커피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고 말했다. 편의점이 ‘커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커피 문화가 고급화되고, 컵커피 등 커피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편의점마다 즉석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여놓고, PB상품을 출시하고, 고급 커피를 취급하는 등 커피부문을 앞다퉈 강화하고 나섰다. 커피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몇배씩 증가하는 등 편의점 커피 시장은 가히 ‘빅뱅’ 수준이다. ◇편의점이야 커피점이야=26일 GS25에 따르면 스타벅스 밀라노, 카페라떼 바리스타, 프렌치카페 골드라벨, 롯데 칸타타 등 원두를 사용한 고급 커피가 올해에만 10여종 출시됐다. 최근에는 비닐팩에 담겨 나오는 아이스용 원두커피도 내놨다. 또 고급 원두커피만 모아놓은 ‘프리미엄 캔커피 존’을 운영중이며, 일본 커피 브랜드인 UCC와 제휴를 맺고 원두 추출 기계를 들여와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올초부터 세련된 디자인에 고급 커피분말을 넣은 다양한 종류의 자뎅 원컵커피를 내놨고, 4월엔 프리미엄급 까페라떼와 카푸치노 원컵커피까지 선보였다. 최근엔 롯데칠성과 손잡고 ‘레쓰비 라떼’ 컵커피를 PB상품으로 개발했다. 세븐일레븐은 전용 캔상품으로 ‘산뜻한 원두커피’와 ‘에메랄드 유기농 원두커피’를 전용 컵커피로는 ‘엔제리너스 커피라떼’, ‘에메랄드 콜롬비아 카푸치노’를 새롭게 출시했다. 즉석 아이스커피 역시 전용상품으로 만들었다. 바이더웨이는 매장에서 직접 볶은 원두를 사용한 국내 프리미엄 원두 커피인 ‘테라로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커피 매출 ‘앗 뜨거워’=바이더웨이의 경우 올초 테라로사 입점 이후 커피 매출이 점포마다 몇 배씩 급증하고 있다. 역삼창조점은 24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15%나 뛰었고, 철산점 237%, 건대입구점 263% 등 테라로사가 입점한 13개 매장이 평균 230%라는 ‘고공 쇼’를 연출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컵커피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70% 상승해 연간 200억원대에 이르며, 원컵 커피 판매량은 300% 이상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고급커피의 매출이 폭발적이다. GS25의 경우 저가형 캔커피 매출이 작년대비 16.9% 늘어난데 비해 프리미엄 캔커피는 45.2% 증가했고, 즉석 원두커피는 97.3%, 원두캔커피는 125% 급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종로인사점에서 즉석 아이스커피가 하루평균 1,000잔 이상 팔려 나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의 커피판매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것은 주 고객이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젊은 여성으로, 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커피를 편의점에서 찾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25 식품팀의 노명진 과장은 “올 상반기 고급 커피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젊은 고객층의 취향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어 하반기엔 취급 품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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