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리보드 장외거래 특화로 살길 찾는다

코넥스 등장 후 생존방안으로 검토


중소ㆍ벤처 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의 등장으로 기존 비상장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을 표방해 왔던 프리보드 시장이 고사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프리보드 시장을 비상장 장외거래 전문시장으로 특화 하는 등의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프리보드 시장을 기존 중소ㆍ벤처기업 중심에서 삼성SDI와 같은 비상장 대규모 기업을 포함한 전문 장외거래 시장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프리보드 기업 중 코넥스 기준에 해당되는 곳은 그 쪽 시장으로 보내고, 프리보드는 비상장 장외거래 쪽으로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프리보드가 장외거래로 특화되면 협회 차원에서도 투명성이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비상장기업들의 주식은 38커뮤니케이션ㆍ피스탁(PSTOCK)ㆍ제이스톡(JSTOCK) 등 특정 사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공인된 거래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 수수료 대신 매도ㆍ매수 게시글을 올릴 때마다 200원에서 많게는 1,500원까지 광고비 형태의 수수료를 취하고 있다. 프리보드 시장을 비상장기업 장외거래 시장으로 특화 할 경우 우후죽순으로 운영되는 장외시장을 통합해 체계적인 거래수수료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보드를 운영하는 금투협 입장에서도 시장 활성화와 함께 장외시장의 거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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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보드 활용 방안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은 새롭게 등장한 코넥스로 설자리가 좁아져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리보드 시장은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비상장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증권시장으로 지난 2004년 출범했지만 정작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프리보드에 상장된 회사는 64개사에 불과하고 3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억1,630만원에 그쳤다. 매매가 체결되는 경우도 4건 중 1건 꼴이었다. 프리보드를 관리하는 금투협 프리보드부는 지난 2월 금투협 회장이 바뀌며 조직개편이 진행될 때 부에서 실로 축소 변경되기도 했다.

사실 코넥스 이전에 국회차원에서도 프리보드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실제로 프리보드 시장의 경쟁매매 도입, 프리보드 참여 기업의 세제혜택 방안 등이 김용태(새누리당ㆍ국회 정무위) 의원 주도로 발의됐지만 이후 논의가 중단됐다. 특히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프리보드 시장에서의 투자자보호 등이 정부 기관 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코넥스의 등장도 결국 투자자 보호와 중소ㆍ벤처기업 자금조달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복안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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