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달러가 전세계 기업과 금융시장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 기업에 대해서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차이나 달러는 오는 2010년 6조원 이상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층의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의 ‘차이나 달러의 국내 증시 투자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쯤 국내 증시로 유입 가능한 차이나 달러의 잠재 규모는 약 69억달러(6조3,000억원)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국내 증시의 연동성이 커지고 중국 경제가 불안해지면 중국 투자자의 자금 회수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공공 부문 자금은 전략적 차원에서 지분이 취약한 일부 기업의 경영권을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외국인투자가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보유잔액은 각각 160조원, 38조원에 이르지만 상위 6~10위권 보유국가는 7조~8조원에 불과하다”며 “차이나 달러는 국내 주식의 10위권 보유국으로 외국인투자가 다변화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적격기관투자기관(QDII)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추가 진입, 올 9월 중국외환투자공사(CIC)의 출범, 올 8월 도입한 일반국민의 해외투자(DII) 제도 등에 힘입어 차이나 달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큰손 중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는 2010년 각 중국 차이나 달러의 전체 해외 주식투자 규모, 한국 배분 규모를 분석한 결과 한국으로 QDII 자금 25억달러, DII 자금 40억달러, CIC 자금 4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기존의 외환보유액 1조4,000억달러를 포함해 QDIIㆍDII가 빠르게 활성화될 경우 수년 내 차이나 달러 규모는 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해외 증시 투자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아직 차이나 달러의 해외 주식투자 가능액이 작고 이마저도 홍콩 증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9월 중 중국 내에서 해외주식 펀드가 출시되고 최근 중국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등 해외투자 탐방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 투자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