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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G&G그룹 회장 금융비리와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3일 서원캐피탈 이사 최병호(46ㆍ체이스벤처 캐피탈 대표)씨가 이씨의 주가조작 및 전환사채(CB) 횡령 과정 등에서 자금공급과 계좌관리 등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최씨에 대해 출금 조치를 내리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이날 검찰 내 구명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감찰본부로 이씨와 여운환씨를 소환, 지난해 5월 이씨의 무혐의 처리 과정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이씨의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와 그 대상과 방법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최씨는 경인지역 최대 금고인 경인상호신용금고의 실질적 오너이자 KEP전자㈜ 및 대우금속㈜(현 인터피온)의 대주주로 대우금속 주가조작에 개입한 것은 물론이고 전주 노릇을 하며 최근까지 이씨와 자금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수배 중인 대양상호신용금고의 실소유주인 김영준(42)씨와 함께 이씨의 로비의혹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99년 2~5월 대우금속 CB 발행을 위해 경인금고 대표 이모(53)씨와 동보파이낸스 대표 김모(49) 전 이사를 끌어들인 뒤 27개 가ㆍ차명 증권 계좌를 동원, 대우 금속 주식매집을 통해 주가를 1,000원에서 6,200원대로 끌어올렸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23억여원의 CB를 빼돌렸고 이익금 중 상당 부분은 최씨 등에게 넘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당시 주가조작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 김 전 이사 등 계열사 직원 4명과 함께 검찰의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또 99년 8~10월 KEP전자㈜가 발행한 1,700만달러의 해외CB 발행과 398억원대의 유상증자 과정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중 이씨가 빼돌려 행방이 불분명한 180억원 중 상당 부분은 최씨가 배당을 받았거나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씨는 최근 이씨의 계열사인 ㈜레이디의 유상증자분 880만주를 제3자 배정을 통해 자신 소유인 체이스벤처캐피탈에 배정받는 등 양자간 밀착관계에 끊임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고업계에서는 평소 이씨와 최씨, 그리고 김씨가 관련금고 자금을 동원, G&G그룹 계열사들을 인수하거나 주가조작을 통해 자금을 불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검찰은 이씨가 여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된 로비자금 60억~100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이씨가 발행한 해외CB 펀드의 가입자 확인이 이씨측 로비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급선무라고 판단, 관련자들의 계좌를 본격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회사자금으로 충남 서산에 28만평에 달하는 농지를 불법 취득한 사실과 관련, 이씨를 상대로 로비자금 마련을 위해 땅투기를 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윤종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