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109년간의 광주광역시 시대를 마감하고 전남 무안군 남악 신청사(사진)로 이전한다.
전남도는 4일 종합민원실, 감사관실, 소방본부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12일간 도본청과 의회사무처 등이 1톤 트럭 500대 분량의 이사짐을 남악 신청사로 간다.
도는 도청 이사 기간중에도 민원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세무, 지적, 건축 분야 등의 주요 전산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이전해왔고 신ㆍ구 청사간 행정정보통신망을 이원화로 구성, 민원인이 신청사에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구청사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도는 신도청 이전으로 거리상 불편을 겪게 된 전남 7개군의 동부권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21일 순천에 서기관급 소장을 비롯한 19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동부출장소를 개설해 각종 인허가 민원을 직접 또는 본청으로 이송 처리할 예정이다.
신 청사 개청식은 사무실 정리 등 모든 이전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11일 갖기로 했다.
공사 시작 3년 9개월만에 완공된 신청사는 남악신도시를 품고 있는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오룡산 자락 7만여평에 지어졌다.
총 1,687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3층에 최고 높이 106m, 연건평 2만4,000평 규모의 신청사는 주변환경을 최대한 살린 생태건축이 큰 특징이며 첨단기업이 동원된 최신식 건물이다.
전남도의 남악신도심 이전은 109년 전인 1896년 8월 4일 지방제도 관제개편에 따라 나주에서 광주로 도청을 이전한 이후 다시 전남지역으로 옮겨옴으로써 광주중심, 광주 종속적인 경제 ㆍ문화ㆍ교육에서 탈피해 새로운 중식축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20조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교류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신청사 이외에는 교육, 주거 등 기반시설이 조성되지 않아 상당기간 직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유관기관의 이전도 빨라야 2007년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여 남악신도시가 도시로서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