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고평가 논란 속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나흘째 약세를 보이며 여전히 공모가인 40만선을 밑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은 시장 평균에 비해 고평가를 받고 있는 유통주 가운데도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조정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롯데쇼핑은 나흘째 약세를 보이며 장중 38만5천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세를 보여 오후 1시27분 현재 전일대비 1.13% 하락한 39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9일 42만원에 거래를 개시한 이후 6% 이상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인수단을 맡았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관련 고평가 논란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며 "시장 평균에 비해 주가 부담이 크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주는 작년부터 올해 1월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주가수익배율(PER)이크게 높아졌으며 새내기주인 롯데쇼핑은 유통주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PER은 각각 19배, 18배, 12배로 시장 평균인 9.5배에 비해 크게 높다"고 전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유통주의 PER을 보면 롯데쇼핑이 17배, 신세계가 16배로 시장 평균에 비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주가는 향후 다른 유통주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체의 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2~3개월 정도 조정을 받다가 소비 회복세와 함께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