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중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승리

오자와 '기세', 고이즈미 '레임덕'

집권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23일 일본 중의원 지바(千葉) 7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현의회 의원 출신인 민주당 오타 가즈미(太田和美.26) 후보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합공천한 사이타마(埼玉)현 부지사 출신의 사이토 겐(齊藤 健.46) 자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1천여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로써 이달초 '위기의 민주당'을 떠맡은 오자와 대표는 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小泉) 총리와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기세를 올림으로써 향후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양당은 자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사퇴함에 따라 열리게 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지도부를 총투입하는 대대적인 총력전 태세로 자존심 싸움을벌였다. '승부사'인 오자와 대표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오는 9월까지의 잔여 임기 이후에도 대표직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당의 제세력도 그를 중심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자와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의석을 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이번 패배가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기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일본 정치권의 관측이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의 움직임에 정가의 시선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이번 보선의 투표율은 49.6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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