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진농수산/유기농식품만 생산 견실성장(여성기업 탐방)

◎젓갈·김치등 30여종 미·일 입맛 사로잡아 올수출 200만불 예상경기도 화성군에 위치한 우진농수산은 13년간 「곰처럼」사업을 해왔다. 『곰은 미련하지만 정직하고 정의롭게 사는 동물입니다. 꾀를 부리거나 남을 먼저 해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진농수산 남미례 사장(53)은 자사 브랜드인 「곰순이」가 말해주듯 우직한 「곰」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유기농 고랭지채소 3천평을 계약 재배하고 있어요. 올해 김치는 이것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남사장은 정직한 곰정신에 따라 환경보호를 위한 유기농식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맛 변화에 맞춰 염분을 줄이고 재료 본래의 맛과 향을 살린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 「멍게젓갈」 「감잎명란」 「신선초김치」 「과일생굴」등 우진농수산이 내놓은 제품은 30여종으로 하나같이 유기농의 맛과 향을 담고 있다. 솔잎을 이용한 젓갈이 대표적인 케이스. 일례로 젓갈을 만들 때 염장처리가 되지 않은 재료를 쓴다. 소금은 3년동안 노지에 보관해 쓴맛을 없앤 후에 사용한다. 고추·파등 양념도 직접 다듬어 쓴다. 이들 제품은 공장 구내 식당에 바로 올라 직원들의 입맛을 돋구기도 한다. 자신들이 만든 식품이 믿을만 하다는 증거다. 독특한 식품개발은 일본 미국등지의 입맛을 사로잡아 신세계백화점 납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량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1백만달러 수출상담이 진행중으로 이것이 성사되면 올해 2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내실화를 꾀하고 잇다. 외형성장 위주의 사업을 하지 않아 회사규모가 작지만 은행융자나 사채등 외부자금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우진농수산은 지난 85년 협동식품으로 출발했다. 초기에 사업미숙으로 87년에 일본바이어에 속아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났다. 남사장은 어려움을 제품개발로 극복했다. 양념굴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식품 개발이 밑거름이 됐다. 이때 미국바이어인 동아식품과 리브러더스로부터의 도움이 기업회생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간 쌓아온 신용이 바탕이 된 것이다. 부도난 회사는 상호를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남사장은 협동식품을 고집했다. 부도의 원인이 외부에 있었고 정직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존심때문이었다. 우진농수산은 남사장의 자녀들이 회사업무에 참여하면서 경영혁신을 꾀하기위해 올해 바꾼 상호다. 우진은 올해초 경기도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내수및 수출시장개척등 각종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주로 수출에 치중해 왔지만 올해부터 내수판매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남미례사장은 곰순이상표를 젓갈류와 밑반찬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키울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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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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