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경제운용 얘기해봤자 말짱 헛방"

코미디같은 경제 점검회의… "온당치 못한 처신" 비판일어

盧대통령 "경제운용 얘기해봤자 말짱 헛방" 코미디같은 경제 점검회의… "온당치 못한 처신" 비판일어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인수위원회에 대한 불만인가, 무력감의 표출인가.' 올 한해 동안의 경제운용 방향을 총괄정리하는 경제점검회의가 노무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희화화됐다. 정권교체기라고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연초부터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물가급등으로 국내 경제상황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국정회의를 코미디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않다.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점검회의. 이 회의는 경제부총리 등 관계 장관들이 모두 참석해 매해 한번씩 열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회의는 시작 전부터 맥이 풀려버렸다. 노 대통령은 회의 주재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쓴웃음을 지은 채 "이거 우리가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 얘기해봤자 말짱 헛방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참석한 장관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급기야 말을 받아야 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그래도 경제전망을…"이라면서 말끝조차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자 "전망은 내가 들으면 뭐합니까"라며 퉁명스럽게 말을 끊었고 그래도 권 부총리의 발언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안하자니 사보타주하는 것 같고, 게으름부리는 것 같고…. 계속 정책을 안할 사람이 보고받으려니 이상해요"라며 "공부나 합시다"라고 김을 뺐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무게중심이 인수위로 넘어간 현실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인수위에 대한 불만을 재차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않다. 노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도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 경기부양책을 사용하면 물가와 경상수지에 큰 부담을 초래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의 7% 성장과 정책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인데다 마지막까지 국정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대통령 스스로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온당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8/0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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