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것 같다. 16강 진출은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몫이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지성의 전망이다. 박지성은 "잉글랜드가 세대 교체를 한 상황이어서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반면 이탈리아는 항상 꾸준한 경기를 했고 우루과이도 남미 대륙의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지성이 축구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예견력을 가졌을지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D조'에 속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15일 오전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역대 전적은 9승7무8패로 이탈리아가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최소실점(9점)을 할 정도로 강력한 빗장수비가 강점이다. 주전 수비수인 마티아 데실리오(AC밀란)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조르조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이상 유벤투스), 가브리엘 팔레타(파르마) 등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다. 수문장인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을 포함해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잉글랜드는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이탈리아 수비를 흔든다는 전략이다. 대니 웰벡(맨유)이 부상으로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스티브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미드필더진이 화려하다.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C조 경기(15일 오전10시)도 눈길을 끈다. C조는 콜롬비아가 1강을 형성한 가운데 코트디부아르·일본·그리스가 16강 진출을 위해 뜨거운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승리를 일궈낸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일본은 가가와 신지(맨유), 혼다 게이스케(AC밀란),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 등 유럽파를 앞세워 코트디부아르 골문을 두드린다. 코트디부아르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를 필두로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 콜로 투레(리버풀), 제르비뉴(AS로마) 등 명문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16일 경기 가운데는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니바(오전7시)의 경기가 가장 눈길을 끈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인 리오넬 메시는 지난 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46경기에 나와 41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유독 월드컵에선 득점력이 시원찮다.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7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번 월드컵이 첫 출전이지만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전력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되지만 간판 선수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