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9일 “혁신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낸 실무지도자를 발굴해 데이터베이스(DB)를 특별히 따로 관리해달라”면서 “앞으로 혁신이 필요한 부서의 리더를 발굴할 때 DB를 먼저 검색해 점검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정부혁신추진 토론회에서 향후 공직인사 방향과 관련, “정책실명제를 통해 평가될 것이지만 그와는 따로 DB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달 개각 때 오영교 KOTRA 사장을 행정자치부 장관에 발탁한 것을 거론, “혁신관리의 이론과 실무에 있어 확실하게 역량을 증명했기 때문에 발굴했다”면서 “그동안 전임 (허성관) 행자부 장관이 저와의 신뢰가 두텁고 오류ㆍ과오 없이 장관직을 수행했지만 우리 정부에 혁신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 특별한 인사를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전9시30분부터 6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회를 정리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로지 혁신만이 살길” “혁신이 아니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시종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구체적 사례로 들면서 “왜 이런 일을 당했는가”라고 화두를 던진 뒤 “90년대 초부터 변화의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안했고 굳이 정부도 옛날식으로, 기업도 옛날식으로, 재벌도 옛날식으로, 은행도 옛날식으로 구태의연한 사업을 했다. 똘똘 뭉쳐져 97년도에 터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변화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갑자기 올 수도 있고 서서히 도태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많이 얘기하는데 죽어보고도 저승을 모르면 바보다. 당해봤으면 깨우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토론회에는 특히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 16개 시ㆍ도의 광역자치단체장이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