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팔자” 속 우량 2등주는 사들인다.

"D램값 반등 수혜" 하이닉스 집중 매수… 현대제철·우리금융 등도 입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량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업황 전망이 밝은 업종내 2~3위 종목은 여전히 사 모으고 있다. 단기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면서도 여전히 저평가된 우량주에는 관심을 갖는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9거래일 동안 무려 3조2,679억원어치를 누적 순매도했다. 이달 7일 단 하루만 소량을 순매수(81억원)했을 뿐 연일 수천억원대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우량주라고 판단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사들였다. 지난달 28일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하이닉스로, 모두 2,7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현대제철 548억원, 우리금융 504억원, 고려아연 403억원, 제일모직 397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호남석유(379억원), LG전자(362억원) 한화(313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특히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저평가된 하이닉스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20%가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6% 하락한 것에 비해 크게 선전한 셈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해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수급도 개선되고 있어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을 보면 주로 해당 업종에서 2~3등이지만 저평가 우량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제철ㆍ고려아연(철강), 우리금융(은행), 제일모직ㆍ호남석유(화학) 등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업종 1등주들을 대거 처분한 것과 비교된다. 해당기간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외국인들은 무려 4,3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현대모비스(2,577억원)ㆍLG화학(2,104억원)ㆍ현대중공업(2,076억원)ㆍ기아차(1,958억원)ㆍ포스코(1,869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업종 대표주로 지난해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국내 정보기술(IT) 대표주이기는 하지만 보다 D램 의존도가 높은 하이닉스가 최근 D램 가격 반등의 수혜를 입은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 주도주로서 최근 외국인의 차익실현 표적이 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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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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