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가 배럴당 56달러선을 돌파하며 8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과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사상 처음으로 65달러선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석유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4달러(1.8%) 상승한 56.3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 3일의 배럴당 55.71달러였다.
WTI 9월 인도분 가격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배럴당 1.88달러(3.0%) 오른 64.9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역시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배럴당 2.08달러(3.3%) 뛴 64.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세는 시간외거래에서도 이어져 WTI가 배럴당 65.23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65달러선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라는 호재보다 이란 핵 문제 악화와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 석유시장 구조가 악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원유와 정제유 재고가 일주일 전보다 각각 280만배럴, 260만배럴 증가했지만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빅터 셤 퍼빈앤거츠 컨설턴트는 “지금 (석유시장에는) 수많은 투기요인과 상승요인이 있다”며 “휘발유 재고 감소라는 악재가 중동 문제, 정유능력 불안과 겹치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