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기업마저도 '본토 엑소더스'

위안화 강세에 인건비등 부담<br>동남아로 생산기기 잇단 이전

치솟는 인건비 부담으로 외자기업에 이어 중국 기업들까지 '탈(脫) 중국'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 강세와 더불어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중국의 방직ㆍ신발 등 노동집약적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잇따라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2차 5개년 개발계획이 완료되는 오는 2015년까지 최저임금을 연평균 13% 올릴 계획이다. 티앤홍(天虹)방직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올해까지 베트남에 3개의 방적공장을 세우고 2,000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하는 등 현지에서 총 4,000명의 베트남인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달 임금이 2,000위안에 달하는 반면 베트남은 1,200위안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성용 신발제조 업체 '뉴윙풋웨어' 역시 중국 광둥성 둥관의 기존 공장 외에 방글라데시나 에티오피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3년 전 8,000명에 달했던 중국 내 제조인력을 현재 3,000명으로 감축한 상태다. FT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 내 인건비가 해마다 15~20%씩 상승하면서 현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베트남ㆍ방글라데시 등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임금수준은 중국의 20~30%이며 주당 근로시간도 48시간으로 중국(40시간)에 비해 유리하다. FT는 "향후 수년간 최저임금을 상향해 임금수준을 현재의 두 배로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자국기업들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도로ㆍ전력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동생산성이 낮아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는 중국 기업들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