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중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면서 은행의 대출증가액이 15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경제주체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자체는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561조2천618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6조569억원이 증가했다.
4월 한달간 은행의 대출증가액은 지난 2004년 1월의 6조1천27억원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은행의 대출은 지난해 12월 연말 요인으로 인해 6조8천335억원이 감소한 이후올해 ▲1월 2조9천602억원 ▲2월 2조3천196억원 ▲3월 3천168억원 등으로 증가했으며 4월의 급증세와 함께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중 대출증가액이 올해 1.4분기 전체 대출증가액 합계인 5조5천966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로 커진 것은 시중자금이 은행쪽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인 대출에 나선 점도 있지만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자금 방출이 은행에 집중돼 은행이 이를 적극적인 대출로 운용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은행이 대출을 확대하고자 하더라도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없는 한 대출증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난달 6조원넘게 대출증가가 이뤄진 것은 기업.가계의 자금수요 급증을 반영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실세총예금은 7조191억원이 증가, 지난해 9월의 10조1천109억원 증가 이후 7개월만에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