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단협 11명 집단탈당 파장민주당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 11명이 4일 집단 탈당함에 따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탈당의원들이 노 후보와 정 의원간 후보단일화 압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추진중이며 민주당내에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탈당의원 교섭단체 추진
후단협 소속의원 11명은 이날 탈당하면서 "9일까지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의원 수만 이근진ㆍ김윤식ㆍ김명섭ㆍ강성구 의원을 합쳐 15명에 달하고 정기국회가 끝나는 8일 이후엔 홍재형ㆍ장성원ㆍ송영진ㆍ원유철ㆍ박병석 의원 등 이인제 의원계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을 채우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민련과 민국당 강숙자 의원, 이한동 전총리와의 연대도 구상하고 있어 1차 목표인 교섭단체 구성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탈당의원들의 속내가 각기 달라 단일대오로 후보단일화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이인제 의원계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명분으로 하는 중부권 신당을 꿈꾸고 있고 강성구ㆍ김명섭ㆍ김윤식ㆍ이근식 의원 등은 한나라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탈당의원들의 교섭단체 구성이 성공하더라도 후보단일화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 교섭단체는 즉각 깨지고 구성원들도 한나라당, 국민통합21, 중부권 신당 등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단일화 요구 봇물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후보단일화) 방법론에 차이가 있지만 당내 지혜를 모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이회창 후보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해 모든 사람이 마음을 비우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필요하면 최고위원회의를 곧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떤 형태든 경선이 바람직하다", 단일화 시한에 대해서는 "후보등록전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근태ㆍ김영환ㆍ심재권ㆍ이창복 의원과 장기표씨 등 당내 재야출신 인사 5명도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와 정 의원이 조속한 시일내에 만나 국민 앞에서 후보단일화 의지를 확인하고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 "압박", 정 의원 "고심"
3일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와 TV토론을 통한 검증'을 제안한 노 후보측은 이날 정 의원에 대해 조속한 입장표명을 압박했다.
그러나 정대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단으로 창구를 일원화하고 개인적인 의견 피력을 자제토록 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해답을 달라고 요구한 시한이 내일이므로, 정 의원측은 빨리 내부토론을 마쳐서 긍정적인 대답이 있기를 바란다"며 정 의원측에 조속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정 의원측은 민주당식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거부하고 이르면 6일께 새로운 방식을 역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언급한 '후보간 합의' 방식에 노 후보가 거부한데다 '경선'에 대한 국민 선호여론도 감안, 일단 경선방식으로 하되 민주당식 국민경선과 다른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