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 상반기 중 5만원권과 10만원권 고액권이 발행된다.
한국은행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초상인물과 보조소재 선정,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2009년 상반기 중 5만원권과 10만원권 등 두 종류의 고액권을 동시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만원이 발행된 지난 73년 이후 물가는 12배 이상, 국민소득은 150배 이상 상승하는 등 경제사정이 크게 달라졌지만 은행권의 최고 액면금액인 1만권은 34년 동안 유지됐다”며 “1만원은 소득ㆍ물가 등 현 경제상황에 비해 너무 낮아 경제적 비용과 국민 불편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화폐 대신 널리 통용된 자기앞수표의 발행ㆍ지급ㆍ정보교환, 전산처리 및 보관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국민들도 많은 장수의 화폐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고액권이 발행되면 10만원 자기앞수표의 제조 및 취급 비용이 연간 약 2,800억원 절감되고 화폐 제조 및 운송ㆍ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고액권 앞면의 초상인물을 국민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 가운데 선정하고 뒷면에는 초상인물과 관련된 보조소재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은 부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우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2~3명의 초상인물 후보군을 압축한 뒤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최종 모델을 선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9~10월 초상인물 선정과 발행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