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체제통일을 추구하는 불순한 모략 소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의 통일준비위원회 조작 놀음은 민족을 전쟁의 재난 속에 빠뜨릴 체제통일 망상의 발로로서 북남관계 개선과 자주통일을 일일천추로 열망하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을 우롱모독하는 정치협잡행위”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공식 매체가 통일준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조선은 박근혜 정부가 “북남 공동선언들을 한사코 외면하고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 3000’을 변형시킨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니 드레스덴 구상이니 하는 것을 내돌리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며 통일준비위 발족도 “여론을 오도해 저들의 반통일적 정체를 가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통일, 체제통일 준비를 다그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통일의 청사진이 7·4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에 이미 제시돼 있다며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이성이 있다면 이명박 역도의 전철을 밟지 말고 북남 공동선언들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실현불가능한 체제통일 망상을 버리고 이제라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갈 데 대한 우리 공화국의 제안에 호응해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