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여전히 '꿩먹고 알먹는' 재테크「청약통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인가?」
청약통장 가입자는 급증한 반면 신규 분양물량은 주택보급률 향상과 택지고갈로 인해 줄어들고 있어 청약통장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월말 현재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367만2,940명으로 이중 87% 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인천 포함)에 집중돼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4인 가족을 1가구로 보면 2가구당 1가구꼴로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 1가구 1통장 시대 진입도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서울 인기지역 당첨확률 1%대
올 상반기 치뤄진 서울동시분양(1~6차) 청약결과를 분석해 보면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은 평균 11.5%이다. 100명중 12명 정도가 당첨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인기 주거지는 당첨확률이 평균 1.3%로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6월말 현재 주택 규모별 수도권 1순위 통장 가입자 현황을 보면 전용 25.7평 이하 48만4,969명, 25.7~30.8평 이하 20만3,088명에 이른다. 30.8~40.8평 이하 1순위자도 18만1,572명, 40.8평 초과 이상가입자도 8만1,893명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2002년 3월부터는 가입자격 완화 조치 후 새로 가입한 통장 가입자도 1순위 청약 대열에 본격적으로 가세, 당첨확률은 더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통장은 일석이조의 재테크 수단
가입자 증가과 신규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청약통장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청약제도가 없어지지 않는 한 청약통장은 내집마련이나 집 넓히기에 유용한 수단이다. 필요충분조건은 될 수 없어도,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내집마련과 재테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 금리가 연 8~9%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고, 가입시 각종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데다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는 등 이점이 적지 않다기 때문에 지금 가입도 늦지 않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신규 가입희망자는 가급적 고액 선택하라
신규 가입자의 경우 청약통장 선택시에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 주택 규모·유형별 공급물량을 살펴볼 때 국민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저축 통장은 임대주택을 분양받을 목적이 아니라면 가입하지 않는 게 좋다. 국민주택이 거의 공급되지 않은 데다 입지여건 역시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때문이다.
신규 가입자는 청약예금·부금 등 민영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통장이 적격. 단 전용 25.7평 이하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부금과 청약예금 300만원(경기도 200만원)보다 전용 25.7평 초과 30.8평 이하를 분양받을 수 있는 600만원(경기도 300만원) 예금통장 가입을 고려해봄직하다.
전용 25.7평 이하 주택은 가입자에 비해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 600만원 예금통장은 전용 25.7평~30.8평 주택 뿐만아니라 금액 변경없이 전용 25.7평 이하 주택도 청약이 가능, 양다리를 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존 가입자는 1순위 가입자가 대거 늘어나기 시작하는 2002년 3월 이전에 통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 또 아파트 당첨 후에도 내집 넓히기를 고려, 다시 새 통장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1가구 1통장 시대에도 청약통장은 내집 넓히기·내집마련·목돈 마련 등 여려면에서 유용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이종배기자LJB@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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