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18일 베이징에서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의 만남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0~12일 일본ㆍ한국ㆍ중국을 차례로 방문한 뒤 베트남에 머물다 18일 베이징으로 급히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문제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이뤄져 이를 근거로 미국과의 접촉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의 최대 걸림돌인 위폐 및 금융제재 문제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가 워낙 커 낙관적인 관측을 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번 회동은 일종의 ‘탐색전’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 6자회담 관련국들은 활발한 양자접촉을 하며 회담 재개방안들을 논의해왔다. 힐 차관보가 한ㆍ중ㆍ일을 순방했고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했다. 또 19일에는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 오는 24일에는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과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간의 고위급 대화가 예정돼 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위폐제조 공방으로 공전상태에 돌입한 6자회담의 재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