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26일 전세계의 인터넷을 마비시킨 신종 웜바이러스 `웜SQL슬래머`의 진원지가 홍콩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정부 산하 기관인 홍콩컴퓨터긴급대책팀 보안전문가 로이 코는 “홍콩이 진원지라는 주장이 들어와 26일 밤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를 추적하는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의 진원지가 아시아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홍콩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해커단체 `홍커(Honker)`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칭 중국 애국자들의 해커단체인 `중국홍커연맹`은 지난 2001년부터 미국 백악관의 공식 웹사이트와 연방 정부 및 기업체 등 수백개의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를 해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있기 직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MS 운영시스템의 보안 문제를 시인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MS 책임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실제 게이츠 회장은 새로운 웜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은 특히 현행 패스워드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고 시인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를 개발,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제품 중 윈도 초기 버전과 인터넷 서버 소프트웨어는 오랫동안 전문가들로부터 해킹과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