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차·멀티미디어 등 집중육성/시설투자 비생산부문서 줄여 동결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내년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74조원 추정)보다 소폭(11%) 늘어난 84조원으로 설정하고 시설투자도 올해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이다. 삼성은 그러나 21세기를 대비해 반도체와 자동차, 멀티미디어 등 신규 및 주력사업 부문에는 연구개발투자를 집중하는 등 견실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15일 각 소그룹 및 계열사의 경영계획을 집계,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경영계획을 잠정확정했다.
이 경영계획안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에 올해 추정매출액 72조원 보다 11% 정도 늘어난 84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소그룹별로는 전자소그룹이 올해 추정치 23조3천억원보다 15.8% 늘어난 27조원, 금융소그룹이 19조5천억원, 기계소그룹이 5조5천억원, 화학소그룹 2조5천억원으로 설정했으며 개별기업중 삼성물산은 25조원으로 올해보다 소폭 늘려잡았다.
투자부문에서는 내년에 내실을 다지기 위해 생산투자는 지속하되 비생산 부문은 대폭 축소해 전체 규모를 올해 실적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내년 설비투자는 자동차 설비투자(9천억원)와 반도체·TFTLCD(1조5천억원), 중국 선박부품공장 등 조선부문(5천억원), 벤젠 및 텔레프탈산 설비투자(6천5백억원) 등 모두 8조5천억원에 주력키로 했다.
반면 삼성생명의 부동산투자, 공익사업투자 등은 대폭 축소 또는 연기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러나 내년에 연구개발부문에는 1조원으로 올해(8천억원) 보다 25% 정도 늘려 잡았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삼성은 비메모리 반도체와 통신분야의 신제품 개발에 5천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기술개발을 강화키로 했으며 디자인과 인력양성 부문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내년에 견실경영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룹차원의 비용절감 운동인 「3·30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업구조 조정과 생산성 향상, 원가경쟁력 향상 등을 통한 경영의 효율성제고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