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렌스탐 그린 성대결 ‘흥미진진’

세기의 성(性)대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남자의 벽을 넘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주인공은 지난해 미 LPGA투어(11승)를 평정한 애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 그녀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 등 세계남자골프 톱 랭커들과 일합(?)을 겨루게 되는 무대는 오는 2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 PGA투어 콜로니얼대회(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클레이)로 불과 14일을 남겨놓고 있다. 과연 `여자 지존`은 남자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것인가. 인기 규모 등 여러면에서 PGA에 비해 절대 열세인 LPGA로서는 소렌스탐이 남자 프로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흥행의 모멘텀을 만들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종목에서 성 대결은 있었지만 여자 한명이 남자 100여명을 상대로 포문을 연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더욱 흥미를 부채질한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각양각색. 컷 오프 통과도 힘들다는 게 대세이지만 20위내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와 겨우 컷을 통과하는 선에서 끝날 것이라는 진단도 만만찮다. 우즈 등 남자 톱 랭커들과 일전 2주 앞으로 `컷 오프 탈락`-`20위내 진입`등 예상 각양각색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을 상대로 같은 티(Tee)에서 대결을 펼친다는 것은 특히 `거리`와 `쇼트게임`에 있어서 큰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한마디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컷 오프 통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번 성대결을 앞두고 여자무대를 다소 소홀히하면서 `몸만들기`를 끝낸 소렌스탐은 `컷 오프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군더더기 없는 그녀의 근육질과 올 시즌 들어 10~20야드 정도 더 늘어난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보고는 그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며 설왕설래하고 있다. 과연 소렌스탐은 미 PGA투어 콜로니얼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700야드를 잡아라=콜로니얼CC(파70ㆍ7080야드)는 코스 길이에서 소렌스탐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LPGA투어의 대회 코스 셋팅 때보다 평균 700야드 이상 더 길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이 본선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 거리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콜로니얼대회 우승 스코어를 보면 이 코스는 남자선수들에게도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200년 필 미켈슨(미국)은 12언더파, 2001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2002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이)는 나란히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라운드 당 평균 3언더파를 쳐야 한다는 얘기다. ◇정교한 쇼트게임만이 살 길이다=코로니얼CC의 그린은 작은 데다 대부분 솥뚜껑처럼 솟아있기 때문에 그린을 놓쳤을 때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 특히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장의 3번홀(파4ㆍ476야드)과 4번홀(파3ㆍ246야드) 5번홀(파4ㆍ470야드) 등 3개 홀에서는 버디를 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3개 홀에서 보기 이상을 기록한다면 스코어를 줄이는 것은 대단히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렌스탐이 버디를 잡아야할 홀에서 실수만 하지 않아야만 본선진출을 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대회 본선 커트라인은 3오버파였고 우승자 프라이스는 미 PGA투어에서 `단타자`에 분류되는 선수로 소렌스탐이 자신의 취약점인 퍼팅을 보완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창호 기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