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30일 저녁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총리실 페친 30명과 오프라인 만남을 갖고, 직접 준비한 ‘페이스북’ 4행시 시작으로 시종 모임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 총리는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대화에서 특유의 친근함과 따듯함, 진솔함이 묻어난 얘기로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 내고 화기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모임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열린 것으로, 참석자는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뽑힌 학생과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등 10대∼6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했다.
김 총리는 최연소 참석자 박모군이 학교 폭력 해결책을 묻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가해자, 저항을 못하고 굴종하는 피해자, 무기력한 방관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적은 가정ㆍ학교 등이 서로 복합돼 있어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2월6일께 관계 장관회의를 해서 총리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학교 폭력 대책 발표 후에도 꾸준히 챙기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어 한 학문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질문에는 “조금 성적은 부족하지만 대학을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좋은 제도"라면서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김 총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면 어떤 식으로든 기회는 온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겐 공허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인생은 길다. 행복의 길은 있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가정의 행복과 책읽기, 음악 감상, 체육 활동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의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저는 늘 국민에게 자제해달라 부탁하는 처지"라며 "나에게 표를 줄 사람은 없지 않겠나. (대선 출마) 안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총리는 광주지방법원장 재직 중 쓴 글들을 모은 책 ‘지산통신’을 들고 나와 직접 사인을 하고 나눠주기도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남편과 첫 데이트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오늘 아침 취업했는데 앞서가는 삶보다 돌아가는 삶이 좀 더 가치 있을 것 같아 취업 자리를 포기하고 이 자리에 왔다“고 각자 자신을 소개했고, 장애인 복지 활성화, 계층ㆍ세대간 원활한 소통 등에 대한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