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졸 취업자 늘었다지만…

상용직 적고 양질 일자리 부족<br>학교 U턴 비율 대졸자의 4배



고졸 채용 확산 분위기에 힘입어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은 점점 낮아지는 대신 취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해 취업 후에 일을 그만두고 다시 대학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2008년부터 만15~29세 청년층 1만206명을 대상으로 2011년까지 매년 진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은 78.2%에서 74.5%로 뚝 떨어졌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취업률은 5.9%에서 6.5%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고졸자가 꿰차는 일자리의 질은 대졸자에 비해 한참 열악한 실정이다. 2011년 기준 고졸자의 상용직 근로자 비중은 79.6%로 대졸자에 비해 9.6%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일용직에서 근무하는 고졸자는 20.4%로 대졸자(10.8%)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소득 역시 월 평균 187만6,000원으로 대졸자(211만원)의 88.9%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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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졸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함에 따라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진학하는 고졸자 비율은 4.0%로 대졸자(1.1%)의 4배 가량이나 됐다.

2008~2011년 간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일을 그만 두고 대학에 진학한 고졸자는 3.8%였으며 대기업에서 일하다 대학에 간 고졸자도 4.6%나 됐다.

반면 대졸자의 경우 중소기업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한 비중과 대기업을 나와 대학원에 진학한 비중은 각각 0.9%, 1.5%밖에 안 됐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굳이 대졸 수준의 학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가 많음에도 기업들이 학력 인플레를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학력 차이에 따른 근로조건 격차 해소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청년층의 노동 시장 진입을 앞당기기 위해 직업훈련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격증 제도를 혁신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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