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외 경제전문가에 듣는다] <3> 사공 이사장의 '성장 비책'

"지식경제 강화‥ 일자리 세계화‥ 中성장 활용을"

‘세계화와 지식기반경제, 중국의 부상’. 사공일 이사장이 꼽는 한국경제의 성장 비책이다.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경제가 해야 할 일을 짚어달라’는 주문에 사공 이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시대적 상황에 살고 있느냐를 먼저 인식해야 한다’며 이 같이 제시했다. 국민소득 2~3만달러 시대를 여는 핵심키워드이기도 하다. 사공 이사장은 유사 이래 지금처럼 한국이 좋은 여건에 놓인 적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선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과 정보화 지식기반 사회가 맞물릴 수 있는 게 절호의 기회다. 정보화혁명으로 대변되는 ‘제3의 물결’하에서는 이전처럼 농업이나 산업측면에서는 경쟁력을 지닐 수 없었던 우리 민족이 웅비할 수 있다는 것. 두뇌(IQ)가 우수하고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교육열을 가진 이상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깔려 있다. 사공 이사장은 올바른 교육개혁을 통한 질 높은 교육 서비스의 공급에 성패가 달렸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세계화. 사공 이사장이 정의하는 세계화의 핵심은 ‘일자리가 국경을 넘어 자유로이 이동하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의 초점이 일자리 확보와 기업 유치에 모아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론은 자연스럽게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마련’으로 귀결된다. 일할 의욕이 있고 능력이 있는 우리 국민 모두가 생산적인 일자리를 가지려면 우선 기업환경이 좋아져야 하고 이후 국민복지 향상과 경제강국 발돋움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그의 관심은 각별하다. 성장의 중요한 열쇠가 중국에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이 7%씩만 성장해도 경제규모가 10년마다 2배씩 커져 2030년경이면 미국을 능가하게 되고 한국이 중국의 변방으로 전락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신만 차리면 절호의 기회라는 게 지론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허브전략. “우리는 결정적인 이점을 안고 있습니다. 바로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2시간반의 거리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한국이 중국의 심장부 안에 있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우리가 시장경제를 먼저 했고 인프라도 앞서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면 중국을 겨냥한 외국 기업들도 우리에게 온다는 얘기다. 한국이 금융허브, 물류허브, 보건의료허브, 연구개발허브, 교육허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의 임원이 2시간 반 거리인 서울로 치료하러, 애들 교육시키러 오고 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은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경제중심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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