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성택 섭정중 권력투쟁 가능성

[北 김정은 후계 공식화] ■세습 안착 가능할까<br>집단지도체제 등장 전망도 나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 받고 후계자로서 공식화 됐지만 권력이양이 순탄하게 진행될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복수의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선적으로 김정은으로의 세습체제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통치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내부체제를 정비하고 대외관계 변화를 모색하면서 김정은 체제로의 전환을 서서히 기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후계자로서 김정은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동시에 당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을 당 총비서로 다시 추대한 것이 이번 조치가 단계적 권력세습의 일환임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완전한 권력이양이 아닌 만큼 과정에서 권력투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떠오르는 장성택…집단지도체제 도입될 수도=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장성택이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장성택이 단계적 권력세습의 중간 단계에서 이른바 섭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에 우호적 권력환경을 만들기 위해 그가 물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 의해서다. 물론 김 위원장이 건재하고 있는 이상 당분간은 장성택 중심의 김정은 권력기반 다지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북한의 대내ㆍ외 정책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지스(王緝思)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평화포럼에서 "김정은이 대장으로 임명됐지만 그 한 사람에 의해 북한의 미래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급진적인 정책노선의 변화가 있기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 사후 북한에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같은 지도체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김 위원장 통치 유지-장성택 중심 김정은 권력기반 다지기-김정일 사후 집단지도체제 형성-완전한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대북 전문가들은 대략 5~6년 후를 김정은 체제 북한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새 인물, 조직 반발 배제 못해…김정일 건강 '주목'=무엇보다 과정에서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과도기적 지도체제에 반발하는 세력의 등장 여부가 주목된다. 왕지스 원장은 "예측이 어렵지만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인물이 부상하고 새로운 조직이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정은의 인민군 대장 임명과 함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인 김경희와 그의 최측근 최룡해도 이날 대장으로 임명됐다. 또 장성택의 군부 인맥 리영호도 차수로 승진했다. 속칭 장성택 사단이 권력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따라서 단계적 권력이양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조직이나 인물이 새롭게 부상될 것이 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내부 반발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권력투쟁을 의미하며 만약 김 위원장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통치 불능의 사태가 갑자기 발생하면 이 같은 혼란은 극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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