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이 새로운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자체 잉여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사하는 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뉴욕주 라이 소재 헤지펀드 컨설팅 전문기관인 트레먼트 어드바이저스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투자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틈새 시장'을 모색하면서 자체 잉여금 투자(PROPRIETARY TRADING)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위험 부담이 많은 고객 돈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자금 운용에서 보다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고 또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의사 결정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잉여금 투자는 미국의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도산 직전긴급 구제금융으로 가까스로 회생한 것을 계기로 대폭 위축됐다.
잉여금 투자는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대한 일종의 견제 상품으로 그간 세계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휘청임을 계기로 잉여금 투자에서 두각을 보여온살로먼 브러더스가 지난해 7월 이 부문을 담당해온 미국내 채권 투자팀을 해체시켰다. 명분은 "투자 위험도를 충분히 낮췄다"는 것이었다.
팀에서 일해온 30여명은 회사의 다른 조직으로 이동돼 지금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의 일원이 됐다.
트레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헌트 테일러 수석부사장은 "잉여금 투자가 이제는 오히려 위험도가 높아졌다"면서 "당국과 언론 및 주주들이 이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은 여전히 유동성을 불어 넣어줄 수단을 필요로 하며 헤지펀드들이 이를 간과할 수 없음이 현실이다.
테일러 부사장은 잉여금 투자가 헤지펀드들로 하여금 자금 흐름에 관한 고급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 거래 비용도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트레먼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기금이 운용 자산의 20%를 헤지펀드에 투자할경우 지난 90년 이후 연간 평균 수익률이 13.5%에 달하는데 반해 헤지펀드 쪽에 손대지 않으면 그 비율이 13.1%에 그친다는 것이다.
트레먼트는 산하 연구소인 TASS 매니지먼트가 2천600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5천여개의 헤지펀드가 모두 3천2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또 이들 자산의 약 90%가 절반 이하 숫자의 헤지펀드들에 모여 있으며 이 돈의 72% 정도가 주식 관련 투자에 집중돼 있다고 트레먼트 보고서는 분석했다.
[뉴욕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