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온산항 밀수단속 사각지대

감시인력·장비부족…작년적발 6배 폭증전국의 항만 가운데 입출항 선박과 수출입 물량면에서 1, 2위를 다투는 울산ㆍ온산항을 통한 밀수가 폭증하고 있으나 감시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적고 시설마저 낡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ㆍ온산항을 통한 밀수 적발규모는 31억3,000여만원으로 전년의 4억8,000여만원에 비해 무려 653%가 늘어났다. 특히 수입물품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등 대외무역법 위반사범 적발규모는 30억9,000여만원으로 1년전(2억2,000여만원)보다 1,365%나 급증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부두감시에 필요한 인원은 17개초소 102명이지만 현재 6개초소, 36명에 그쳐 20여개의 민간부두와 위험도가 높은 부두 및 선박에 고정인원을 배치하고 못하고 있다. 감시장비도 X-레이 투시기의 경우 적정보유대수가 5대이나 수직방향으로만 투시될 뿐 양방향 투시가 어려운 구형 3대만 보유하고 있고 CCTV카메라는 적정수가 28대이지만 고작 3대에 불과하다. 또 통선장과 기동감시소 및 온산ㆍ미포감시소 등에 6대의 문형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으나 경보음 기능만 있어 위험물품의 은닉위치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있는 감시소 위치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온산감시소의 경우 지난 81년부터 울주군 온산읍 산암리 정일울산컨테이너터미널㈜내 일부 사무실을 무상임대하고 있으나 감시소 위치가 검색장비가 설치된 출입문과 떨어져 있어 효율적인 단속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해 9월 독일선적 화물선 기관장이 5.65㎜ 권총 1정과 실탄 395발, 사제 소음기 1개를 지니고 온산항에 입항했으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김해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올 3월 울산항~일본 키타큐슈간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월드컵경기까지 열리면 출입국자들이 대거 늘어 걱정이다"며 "밀수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따라가지 못해 원천봉쇄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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