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2020년 1등 건설산업을 위해


2012년은 대선이 있는 해로 정치ㆍ사회ㆍ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향후 5년간의 각종 국가 계획에 대한 청사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총선이 있었다. 총선의 고유한 성격 탓도 있지만 최근 사회적인 시류는 건설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분위기로 가고 있다. 올해 있을 대선 역시 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현재 건설산업의 모든 섹터는 신시장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비단 건설산업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국내 상위 5~10대 건설회사는 이미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반 이상을 해외로 전환한 상태다. 미래 성장과 관련한 공식 회의석상에서 국내 대표 기업의 임원이 "국내 시장의 규모를 계속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보고 필자는 충격을 받았다. 시장의 최일선에 있는 기업인이 국내 시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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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대형 건설사업의 이슈화는 그 적정성 여부를 떠나 건설산업만을 배불리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가 경제에 큰 몫을 한 건설산업의 역할을 다시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억울한 면이 많겠지만 이렇게까지 이미지가 나빠진 것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건설기업만의 문제도 아니다. 건설산업과 연관된 관(官)ㆍ산(産)ㆍ학(學)ㆍ연(硏) 모두에 해당된다.

일방향식 접근에 익숙해 수요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건설산업이 보였던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 건설산업이 소비자와 맞닿은 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건설산업이 일을 벌리면 국민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곧 편해지겠구나'라는 사회적 평가가 필요하다.

답은 이렇듯 간단하지만 실천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빨리 짓고, 싸게 공급하고, 안전해야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 제도ㆍ기술ㆍ사람 모두 혁신해야 한다. 좋은 재료가 맛난 음식을 만들 수 있듯이 건설산업의 제반 인프라를 양질의 상태로 바꿔야 한다. 향후 10년 동안 건설산업은 글로벌 1등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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