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콩과 잔디

우리 속담에 `남의 밥 속에 든 콩이 더 굵어 보인다`는 표현이 있다. 비슷한 속담은 서양에도 있는데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다`는 속담이 그것이다. 똑 같은 것이라도 남의 것이 자기 것보다 더 좋아 보인다는 뜻이다. 통화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교포의 재산 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자산이 유출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해외 교포와는 달리 외국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25조원이 넘는 금액의 증권을 국내에서 순매수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주장은 논리적으로 허술한 점이 많아 보인다. 남의 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는 색안경을 끼면 자기 집 잔디는 누렇게 보일 수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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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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