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신우철(59) 조교사가 마침내 한국 경마 사상 처음으로 1,000승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신우철 조교사가 조련한 말 ‘터프원’은 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1 경주(1,900m)에서 부담 중량인 60.5㎏을 짊어지고서도 2위 말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교사는 경마 시행처(한국마사회)로부터 면허를 받아 말을 길들이는 전문직으로, 경주 출전마의 근육, 심장, 폐 등을 단련시키는 일을 한다. 조교사는 20∼30마리의 말을 마주로부터 위탁 받아 영양상태를 돌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관리하기 때문에 흔히 축구나 야구 같은 단체 경기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전략을 짜는 감독에 비유된다.
신 조교사는 지난 1983년 조교사로 데뷔했고 1993년에는 14개의 대상경주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1999년과 2006년, 2010년에는 다승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조련사로 이름을 날렸다. 신 조교사는 “말밖에 몰랐던 아버지가 경마장에서 돌아가신 것이 조교사가 된 계기였다. 내가 쌓은 1,000승은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