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軍, 전격 시가진입 ‘위력 과시’

5일 바그다드 시가전의 신호탄이 터졌다. 미군 탱크 부대가 바그다드 시내 남서쪽으로 전격 진입하자 이라크군도 결사항전해 폭발음과 총성이 시내를 뒤흔들었다. 미군은 3시간여 만에 사담국제공항으로 되돌아감으로써 이날 시가전은 탐색과 무력 시위에 그쳤다. 하지만 미군은 시내 진입을 계속 시도하고 이라크는 게릴라전, 자살 폭탄 공격 등으로 맞설 방침이어서 인명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전격 진입 작전 이랬다 5일 아침 7시쯤(현지시간). 바그다드 남서쪽에서는 미군의 공습에 이어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다. 미군 제3보병사단 2개 부대는 이 시각을 전후해 M_1A2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60여 대를 앞세워 바그다드 남쪽 외곽을 출발, 힐라 대로를 따라 시내로 북진해 중심부에서 10㎞ 떨어진 지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티그리스강이 머리핀처럼 굽어지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미 거점으로 확보해 놓은 사담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미군은 도로 양측의 이라크군 진지뿐 아니라 속도를 내며 다가오는 민간인 차량에도 발포했다. 이라크군은 방공포와 로켓탄 등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수백 명이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군측에서도 전차 지휘 장교(대령) 1명이 사망하고 병사 2명이 부상했다. 또 미군은 “이라크군의 탱크, 장갑차, 유탄발사기 등 장비 100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군 탱크 1대가 파괴됐다. 미군은 특히 해병 제1원정대를 동원해 바그다드 남동쪽 경계선을 협공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대검을 개인 화기에 꽂은 아랍계 자원병까지 동원해 해병대와 근접전을 벌였다. 전격 진입 작전의 배경 미군의 이번 `우레 진격 작전(Operation Thunder Run)`은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가까이 왔다는 느낌표를 찍어주고 이라크 지휘부가 더 이상 바그다드를 장악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시위 성격임을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번 작전의 목적을 1.미군이 문턱까지 진입했음을 바그다드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심리전 2.이라크군의 전열을 살피기 위한 탐색전 3.이라크군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유사한 진입 작전의 길목을 뚫기 위한 예비전 등 세 가지 차원에서 보고 있다. 시가전 전망 미군은 전면 시가전이나 장기 포위 작전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점진적으로 점령 지역과 거점을 넓혀가는 `단계적 바그다드 공략 작전`을 펼 방침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따라서 공중 지원을 받으며 기갑 부대를 앞세워 시내로 진입했다가 빠지는 작전을 반복하면서 바그다드를 점진적으로 장악해 가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피난과 이라크군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한 심리전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라크는 특수공화국수비대(1만5,000명)와 특수보안기구(SS0) 요원(6,000~8,000명), 비정규군 사담 페다인 등을 시내의 참호나 건물 등에 매복시켰다가 기습하는 게릴라 전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특히 군인, 민간인, 아랍 지원병을 활용한 자살 폭탄 공격도 불사할 방침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김광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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