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캐서린 비글로, 여성 최초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아카데미 사상 최초로 여성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스린 비글로(59ㆍ사진)의 작품 ‘허트 로커’는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비글로는 지난 192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여성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비글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허트 로커’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폭탄제거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아바타’와 나란히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접전을 예고했다.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된 ‘아바타’와 소규모로 만든 전쟁영화 ‘허트 로커’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다. 여기에‘허트 로커’의 감독 비글로와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부부였다는 점까지 더해져 ‘이혼 부부의 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허트 로커’가 6관왕을 차지하는 동안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미술상ㆍ촬영상ㆍ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메릴 스트리프와 샌드라 불럭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불럭이 승리했다. 불럭은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가족과 집을 잃은 10대 소년을 입양해 최고의 풋볼 선수로 키우는 리 앤 역을 연기했다. 전날 열린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도 수상한 불럭은 이로써 최고상과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모건 프리먼, 조지 클루니, 콜린 퍼스 등 쟁쟁한 스타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주인공은 영화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물간 가수로 호연한 제프 브리지스였다. 브리지스는 이 영화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SAG)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어 수상을 예고했다. 이밖에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스:거친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가, 여우조연상은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수상했다.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애니메이션 ‘업’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과 음악상 부문에서 수상했고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크레이지 하트’는 주제가상도 함께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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