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So Hot!] "富國일수록 국민 행복감 줄어든다"

"부국(富國)이 될수록 국민 전체의 행복감은 낮아진다." 캐나다 경제학자들이 수학적 모델을 통해"부자가 될수록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오랜 금언이 진실임을 증명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15일 가디언 온라인판에 따르면 커티스 이튼 캘거리대 교수와 뮤케시 에스워런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경제학 학술지'이코노믹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국가가 일정 수준의 부를 축적한 다음부터는 부를 증진하는 것으로부터 얻는 것이 없고 오히려 박탈감만 커진다고 결론지었다. 사람들은 돈을 벌수록 부유층 인사들을 따라 하려고 고급 의류나 보석, 값비싼 자동차 등 내재적 가치가 크지 않은 이른바 '신분 상징'의 소비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런 사치품을 살 수 없는 다수의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돼 국민 전체의 행복 총합이 줄어든다는 것. 그러면서 사치품 소비가 늘어날수록 "사회 전체로는'제로섬 게임'이 된다"며 "이런 소비경향은 사람들을 더 부유해 보이도록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두 교수는 또한 논문에서 호화품 소비와 사회 공동체의식의 역상관 관계에 대해 지적했다. 사람들이 신분 상징의 소비에 집착할수록 여가시간이 줄고 이타적인 행동을 할 요인도 없어져 사회 전체적으로 공동체 의식과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회 발전에 윤활유처럼 작용하는 신뢰와 공동체의식이 저해되므로 과시적 소비는 사람들의 행복감 뿐 아니라 국가의 경제성장 전망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연구는 1899년'과시적 소비'라는 개념을 고안한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렌의 연구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베블렌은'유한계급론'이라는 저서에서 소비가 종종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는 방편으로 이용되며, 이는 과시적 낭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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