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重 노사 '14년 무분규' 이어갈까

현대重 노사 상견례 갖고 올 임단협 돌입<br>정년 연장 등 민감사안 포함 난항할수도

15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첫 노사상견례에서 최길선(오른쪽) 사장과 오종쇄 노조위원장이 악수하며 웃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종업원수 2만5,000여명의 초 대형 사업장으로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무분규 노사합의’를 이뤄온 현대중공업이 울산지역 대형 사업장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15일 노사 상견례를 갖는 등 본격적인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올해 노조 요구안 가운데 정년 연장 등 민감한 사안들이 일부 포함돼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비즈니스 프렌들리’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지난해 10년만의 무분규 타결을 이룬 현대차의 노사협상은 물론 국내 다른 대형사업장들의 하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안팎으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울산 본사 생산기술관에서 최길선 사장과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현대중공업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임단협 돌입을 알리는 첫 상견례 자리에서 최 사장은“협상에서 얻는 결과는 전 종업원이 안전하고 쾌적한 직장에서 보람된 생활을 영위하기위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도 노사가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데는 종업원들의 노력과 주인의식이 큰 몫을 차지했다.올 노사협상을 통해 종업원들이 주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대가를 돌려 받아야 하며 상생노사에 걸맞게 노사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협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상견례에 앞서 ▦임금 11만8,403원(기본급 대비 7.0%) 인상 ▦상여금 100% 인상 (현재 700% 지급) ▦사내 근로복지기금 순이익의 5% 출연 ▦협력업체 직원 처우개선 등의 올해 임ㆍ단협안을 회사측에 제시했다. 또한 ▦60세까지 정년 2년 연장(현재 만 58세) ▦30년 이상 근로자에게 주는 근속수당 신설 ▦20년 이상 근무 퇴직자에 대해 위로금 지급 ▦의료혜택 확대 적용 등을 포함시켰다. 특히 정년 2년 연장안의 경우 사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올 임단협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중노사는 지난 2006년 노사협상에서 정년을 1년(만57세에서 만58세) 연장한바 있어 이번에 또 정년을 연장할 경우 3년동안 정년이 3년이나 늘어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또 지난해말 노조가 경영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 추가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마찰을 빚은바 있는 등 노사상생기조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올 노사협상은 국내 대표적 노사상생기업으로서 ‘무분규 노사협상’ 기록을 이어가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룬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 결과는 다른 대형사업장들의 노사협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원만한 노사협상이 진행되기를 지역경제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0~90년대초까지 국내 최악의 노사분규 사업장이었으나 90년대이후 13년 연속으로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노사 상생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16일 노사 상견례를 갖자고 사측에 요구해놓고 있으나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불발로 상견례가 연기될 것으로 보이는 등 올 노사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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