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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나의 자산관리 노하우, 최홍 ING자산운용 사장
입력2010.12.01 16:06:19
수정
2010.12.01 16:06:19
"잘 아는 대상 아니면 절대 투자 안해"<br>무조건적 장기 투자보다는 짧아지는 경기사이클 감안<br>2년 정도 투자기간이 적당<br>주식으로 얼마든 분산투자 부동산은 고려해본적 없어
"때로는 오랜 기다림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이 인내심은 자신이 잘 아는 대상에 투자한 것이어야 가능한 거거든요. 그래서 전 제가 잘 아는 대상이 아니면 절대 투자하지 않습니다."
최홍(사진) ING자산운용 사장의 투자 원칙은 비교적 간단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기본을 지키지 않아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최 사장은 "종목이나 투자 대상을 잘 선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믿고 기다리는 것"이라며 상장 당시 2,000원대에서 2007년 40만원대로 오른 현대미포조선을 예로 들었다. 세밀한 분석을 통해 종목을 택했다면 기대 수익률을 달성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200배에 달하는 수익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현재 자산 구성은 위험자산과 비위험자산의 비중이 5대5이며 그 중에서도 국내 투자와 해외투자가 8:2라고 밝혔다. 이 역시 그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최근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만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위험자산 비중을 6~7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ING자산운용의 전신인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 시절 국내 최초의 적립식 펀드인 1억 만들기 펀드를 선보이며 국내에 적립식 투자 붐을 일으킨 주인공에게 적립식 투자의 가치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투자에 있어서 입금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환매의 기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적립식투자만큼 중요한 게 순차적 환매입니다. 물론 시기에 따라서는 거치식 투자와 일괄 환매가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미래라는 건 알 수 없는 겁니다. 투자자금을 회수할 때도 1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고 환매한다면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바뀌더라도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와 맥을 같이 하는 장기 투자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장기투자보다는 경기사이클을 고려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주식시장이 존재한 지난 300년간을 20년 기간으로 잘라 투자성과를 분석해봤더니 15번의 경우에서 연율화된 수익률의 중간 값이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위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는 거죠. 일본의 경우는 더욱 참혹합니다. 지난 20년간 수익률을 계산해봤더니 -75%였습니다. 20년 장기 투자의 결과가 원금 수준도 안 됐다는 거죠."
그렇다면 얼마의 투자기간이 가장 적합한 장기투자 기간일까. 그는 "일반적으로 3~5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경기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의 투자 기간도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 이하의 기간에는 경기의 다양한 국면을 거치면서 투자비용이 줄어드는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17~18개월 이상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최 사장은 지금까지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 본 적이 없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다 투자비용이 비싼 대상에는 가급적 투자하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 때문이다. "저는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주식과 비교해보면 일단 유동성이 떨어지고 세금 등 거래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은 소위 말하는 부동산 전성시대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인구 구성의 변화나 인구 증가세 둔화 현상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주식투자만으로도 얼마든지 분산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 다양한 산업영역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상품 투자를 고려하는데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 투자보다는 주식투자로 얼마든지 인플레 헤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품가격이 올라가면 영업이익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주가도 올라가는 원리를 고려한다면 자동적으로 인플레 영향은 주식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부동산 이외에도 그가 투자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낙아웃(Knock Out)형 ELS다. 최 사장은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회복할 수 있지만 낙아웃형 ELS 같은 상품은 지수(주가)가 구간을 벗어나면 투자자를 아예 퇴장시키는 구조"라며 "투자자에게 기다림을 허용하지 않는 상품은 바람직한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떤 상품을 눈여겨 봐야 할까. 그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거두는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최 사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종목간 섹터간 부침이 심했다"며 "전망이 좋은 종목과 섹터를 골라 압축적으로 운용한 펀드들이 초과성과를 거둘 수 있는 환경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립식 펀드 붐 일으킨 '투자 전도사'
● He is…
최홍 ING자산운용 사장은 랜드마크자산운용 시절이었던 지난 2003년 1월 '1억만들기 펀드'를 출시해 국내 적립식펀드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최 사장은 한국 시장에 적립식 투자의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며 가장 적합한 적립식 투자 기간으로 3년을 제시했다. 그는 "당시 경기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평균 3년간 투자자들은 경기 하강 국면과 상승 국면을 거치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경기 순환주기가 17~18개월로 짧아진 만큼 2년의 투자기간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재직 시절에는 파생팀장,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터라 그는 지난달 옵션만기일에 일어난 옵션대란에 대해 할말이 많은 듯 보였다. 최 사장은 "투자자들이 각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익률로 회사의 성과를 판단하는 대신 리스크관리 역량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감독당국이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정기 공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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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84-1986 서울대 경영학과ㆍ경영학석사(MBA)
▦1987-1992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박사
▦1992-1995 미국 베어스턴스증권
▦1995-1999 대우증권 파생팀장
▦1999-2002 미래에셋증권 기획관리본부장ㆍ리스크관리본부장
▦2002-2007 랜드마크자산운용 대표
▦2007-현재 ING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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